이경훈. 연합뉴스이경훈(31)이 역전 드라마와 함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마지막 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면서 최종 26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통산 첫 승을 거둔 이후 1년 만의 우승. 특히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
이경훈의 뒷심은 무서웠다. 6번 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잡고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9번 홀(파5) 버디까지,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11번 홀(파4)까지 순위는 선두에 1타 뒤진 2위.
이경훈은 12번 홀(파5)에서 순위표를 뒤집었다. 두 번째 샷이 홀 1.5m 옆에 툭 떨어졌고,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번 홀(파4) 4.5m 버디 퍼트까지 성공, 단숨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조던 스피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의 무서운 추격. 이경훈은 17번 홀(파3)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잡고 1타 차 선두를 유지한 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단독 2위 스피스와 1타 차 우승이었다.
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는 역전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