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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강연' 논란에…서울대측 "공식 반대 없어"[이슈시개]

사회 일반

    '전장연 강연' 논란에…서울대측 "공식 반대 없어"[이슈시개]

    핵심요약

    서울대 로스쿨에서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강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한다는 글이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이를 근거로 전장연 강연에 서울대생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서울대 측은 전장연 강연에 공식적으로 반대 접수된 건은 없으며, 로스쿨 학생들의 일부 의견을 수렴해 박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 박종민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 박종민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강연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생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전장연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잠정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거나 도로를 행진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18일 서울대 공익법률센터에서 '장애인권, 시혜에서 권리로'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에 지난 10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전장연 박경석 초청 강연? 실화?"라는 제목으로 "교내 메일함을 확인했는데 눈을 의심했다"며 박 대표의 강연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근길 시위로 시민들에 불편을 초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전장연 측의 인사를 강연자로 초청하는 게 적절하냐는 취지다.

    여기에 강연을 주최한 교내 공익법률센터까지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 재학생, 졸업생, 교원 등이 서울대 이메일 인증을 거치면 가입할 수 있다.
     
    서울대 공익법률센터는 로스쿨 산하 공익법조인 진로교육 기관이다. 박 대표가 강연하는 '2022년 제2회 공익테이블' 프로그램은 로스쿨 학생들이 공익인권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의 기획 행사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캡처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캡처
    서울대 내부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근거로 전장연 강연에 대해 학생들 찬반이 첨예하다는 식의 언론보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대 공익법률센터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전장연 강연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거나 반대가 접수된 건 없다"며 "졸업생 위주인 스누라이프에 강연을 비판하는 글이 1건 뿐인 걸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이) 익명 게시판에 논리나 근거 없이 쓰인 건데 (기사화되면서) 서울대생 다수가 반대나 비판 입장인 냥 제목이 나와 불필요하게 비난 받게 된 것 같다" "일부 비판 의견이 있다 해도 강연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활동을 하며 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박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하게 된 배경을 묻자 "로스쿨 안에 있는 인권법 학회와 장애인권 소모임 소속 학생들에게 공익테이블 프로그램에 어떤 분들을 강연자로 초청하면 좋겠냐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에서 박경석 대표 강연을 듣고 싶다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현장 강연에는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데 100명이 넘게 신청해 인원이 다 찬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대 공익법률센터 홈페이지 캡처서울대 공익법률센터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A학생(21)은 "스누라이프가 서울대 여론이라고 보기엔 너무 어렵고, 실제 들어가 보니 전장연 강연에 반대하는 글도 하나 뿐"이라며 "사실 대부분 학생들이 로스쿨에서 어떤 강연들을 하는지조차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 강연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나마 코로나 탓에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활성화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사실 전장연 시위 초기에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면서도 "강연까지 오지 말아야 한다는 건 반대"라고 답했다.

    "이전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강연을 두고도 논란이 됐지만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든 강연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런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해야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 캡처서울대 에브리타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대 에브리타임'에서 '전장연'을 검색하면, 전장연 시위를 비판한 글들이 나오기도 한다. 4월에는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글이 71개 공감을 받았고, 대체로 20여개 공감을 받아 에브리타임 HOT 게시글에 올랐다. 5월 들어서는 전장연을 언급한 글이 지난 4일에 1건 게시됐다.
     
    서울대에는 익명 대신 실체를 갖고 전장연과 연대하는 학생들이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전장연 시위를 지지한다'는 손팻말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일부 시민들에 직접 항의를 듣기도 했다.
     
    이 단체의 변현준 대표(21·서울대 사회과학대 재학)는 "전장연 시위로 실제 불편을 겪었거나 혹은 사안을 잘 알지 못해서 반대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하지만 박경석 대표를 이익단체 대표가 아니라 한국에서 장애인권 법제화 측면에서 전문성 있는 분으로 강연에 모시는 걸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캠퍼스에서 전장연에 반감을 갖거나 박 대표의 강연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없다며, 대신 "전장연 지지 성명문에 연서명을 받고 있는데 300명이 넘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가운데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대 학생들이 전장연 강연에 반대한다는 기사를 공유한 글이 올라오자 "국내 최고 지성들이 맞냐", "정말 부끄럽다" 등 서울대생들을 지적하는 반응을 비롯해 "일부 의견을 전체 의견인마냥 기사 쓰는 게 맞냐" 등 언론보도를 비판하는 댓글들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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