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국제학교와 IB교육…제주교육감 선거 후보들 생각은? ②4차산업 시대 미래 교육…제주교육감 후보들 방안은? ③잇따른 통학로·급식실 사고…제주교육감 후보들 "안전 강화" ④제주 과밀학급·학력격차…교육감 후보들 해소 방안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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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후보(사진 왼쪽)와 김광수 후보. 후보 측 제공코로나19로 대두됐던 제주의 과밀학급 문제. 이석문(63) 후보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제주시 동지역과 아라‧영평지역에 새로운 학교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김광수(69)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이해당사자와 도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반계고‧초등학교 신설" vs 김 "밀어붙이기식 안 돼"
제주 교육 현안 중 하나는 과밀학급 문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문제가 더 두드러졌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가 심각하다. 오현고, 남녕고 등 일반계고 8곳 전체 277개 학급 중 학급당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96%(266개)에 달한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급은 31명이다.
이석문 후보는 과밀학급 해소 방안으로 "제주시 동지역과 아라‧영평 지역에 각각 일반계고와 초등학교를 한 개씩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 읍면지역 작은 학교를 활성화해 동지역 쏠림현상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현역인 이 후보를 겨냥하며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밀어붙이기식으로 제주시 동지역에 학교를 신설할 경우 이해 당사자와 지역주민, 도민들 간 갈등만 심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신설 계획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민사회에 정보를 공개한 이후 추진해야 한다. 이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공감대를 얻어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JDC 제공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인구가 늘어나며 초등학교 신설이 필요한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오등동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추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애월고와 함덕고에서 각각 미술과, 음악과를 떼어내 예체능고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맞섰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했고, 김 후보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반고와 예체능고로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력격차 해소?…이 "기초학력 보장제" vs 김 "진단평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잦아지면서 학생들 간 기초학력 격차 문제가 대두됐다.
이석문 후보는 학력격차 해소 방안으로 '개별 맞춤 기초학력 보장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습부진 원인을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진단하겠다.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을 통해 원인별, 유형별로 맞춤 지원하겠다. 다문화학생, 탈북학생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등교육과 바로 연결되는 유아단계 언어발달 지원에 주력하겠다.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언어발달 검사 진단비 등을 지원해 기초학력 출발선을 보장하겠다"고 이 후보는 밝혔다.
또 "기초학력 문제 바탕에는 정서 위기와 생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진단한 뒤 "기존에 운영한 '혼디거념팀'을 강화해 아이들의 복합적인 위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유치원 심리‧정서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실 모습. 고상현 기자김광수 후보는 기초학력에 대한 진단평가를 실시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학교별로 불규칙한 대면‧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우리 학생들의 기본학습 수준이 어떤지 평가해야 한다. 학생 인권보호 차원에서 평가 결과는 필수 인원에게만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하겠다. 전담기구는 일선 교육청에 설치해 교육현장과 소통하며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