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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국제학교와 IB교육…제주교육감 선거 후보들 생각은? (계속) |
이석문 후보(사진 왼쪽)와 김광수 후보. 후보 측 제공
제주 교육 현안인 국제학교 추가 개설과 관련해 이석문 후보는 현 학교의 질 관리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영어교육도시 완성을 위해 추가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B교육에 대해선 이 후보는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김 후보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국제학교 추가 개설?…이 "질 관리" vs. 김 "추가 설립"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379만㎡)는 현재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브랭섬홀 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KIS) 등 4개의 국제학교가 들어서 있다. 지난 2007년 확정된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국제학교 7개교가 개설돼야 했지만, 현재 4개교만 들어선 상태다.
제주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석문(63) 후보와 김광수(69) 후보의 생각을 들어봤다.
먼저 이석문 후보는 현 국제학교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외국 유학 수요가 제주국제학교로 집중되면서 최근 학생 충원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학생들이 다시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세, 다른 지역 개교를 앞두고 있는 외국 교육기관 등 대내외적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추가 유치보다는 현재 설립된 학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연합뉴스반면 김광수 후보는 영어교육도시 완성을 위해 국제학교 추가 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6년 4번째 국제학교 개설 이후 추가로 설립된 학교가 없다. 제주도가 도민과 약속한 학교를 설립해 영어교육도시가 완성돼야 국제학교의 기능, 즉 외화유출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약속대로 추가로 학교를 개설해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와 지역 상생 방안은 두 후보가 대동소이했다. 두 후보는 △교원 파견근무 및 연수 △방학 중 영어캠프 운영 △특례입학자 장학제도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 "IB교육 수능 대안…확대할 것" vs 김 "보완 필요"
B교육은 스위스 비영리교육기관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IB본부)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석문 현 교육감의 추진 사업이다. 도내 IB학교는 월드스쿨인 표선고, 후보학교인 표선초‧온평초‧풍천초‧제주북초‧표선중‧성산중 등 8곳이다.
이석문 후보는 수능 이후 미래 교육을 위해 IB교육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IB 고교 과정인 DP(디플로마 프로그램)는 세계 명문대들이 모두 인정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논‧서술형으로 학생들의 독창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능력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평가한다. 그런 측면에서 수능시험 이후를 전망해 도입한 것"이라고 이 후보는 설명했다.
이 후보는 IB교육 확대 방안으로 "초등학교부터 대정 등 서부지역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표선과 성산을 초‧중‧고 연계 IB교육지구로 운영하고 교사양성을 위한 센터를 세우고 질 높은 IB교사를 양성하겠다. 궁극적으로 한국형 IB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표선고등학교 IB 월드스쿨 인증 현판식. 제주도교육청 제공김광수 후보는 IB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우리 아이들은 IB교육과정의 실험대상이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신뢰감이 중요하다. 그런데 종합적인 검토 없이 졸속으로 시행되다 보니 IB교육과정은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IB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IB교육은 초‧중‧고 과정이 이어졌을 때 문제가 없지만, 고등학교에만 적용하면 문제가 있다. 현재 월드스쿨로 인증 받은 표선고의 경우 대학 진학에 불이익이 없도록 대학과 협약 체결 등 교육감이 노력해야 한다"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