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방한 첫 일정을 소화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한미동맹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며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했다가 순간적으로 실수를 인지한 듯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바꿔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따금 말실수를 했지만 이날은 현지 상황으로 미뤄볼 때 한국의 대통령이 문재인에서 윤석열로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계기가 됐을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이번 방한 계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해오다 방한 직전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9일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질문을 받자 "현재로선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방한 전까지만 해도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북한에 파견할 특사 카드로 검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대통령의 뇌리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아른거렸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의 전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점 등을 배경으로 두터운 개인적 친분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