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진행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브로커' 공식 포토콜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CJ ENM 제공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로 '칸 진출 8번'이라는 대기록을 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사람들 내면에 있는 선함과 친절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12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브로커'의 공식 기자회견이 27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45분부터 팔레 데 페스티발의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포토콜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온 상현과 동수 역을 각각 맡았고,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다시 찾으러 온 엄마 소영 역은 이지은이 연기했다.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형사 수진은 배두나, 후배 이형사는 이주영이 맡았다.
이 영화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느냐는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사람들은 모두 깊은 내면에 친절함과 선함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영화 속의 여정을 통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감정들을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브로커'를 두고 "현실을 가장 객관적이고 차갑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따뜻함을 자아내는 작품"이라고 바라봤다.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공기인형'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에 이어 '브로커'로 벌써 8번째 칸을 밟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을 넘어, '어느 가족'으로 칸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이주영, 강동원, 이지은. CJ ENM 제공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 소감을 묻자, 송강호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오셨는데, 항상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감독님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답했다. 강동원은 "무엇보다 모니터가 아닌 카메라 곁에서 늘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새로웠다. 그래서 디테일한 감정들을 더 잡아내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지은은 "감독님과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서로의 말에 주목하고, 집중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이주영은 "감독님이 현장을 너무나도 편안하게 이끌어 주셨다. 그래서 저도 더 편안하게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은 28일(현지 시간) 저녁 8시 30분 진행된다.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