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 박진홍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가운데, 부산시민들은 이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거론하며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앞으로 부산을 이끌 지방정권이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에게 더 다가서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4년 동안 부산을 이끌 대표를 뽑는 제8회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 차례 더 시정을 총괄하게 됐고,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자리는 민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 정당 소속 구청장이 모두 석권했다.
시민들은 '예상된 일'이라며 대체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경제 정책을 여전히 실패로 규정하는 의견과, 갓 취임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후보자 시절 내건 공약을 잘 이행하고, 침체한 지역 경제 회복에 힘써달라고 당선인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현장에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산 남구 주민 김모(60대·여)씨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부산은 예전부터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과거 성향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새로 뽑힌 대표자들은 부산 경제를 살려주면 좋겠고 특히 남구 지역 서민 경제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옥순(63·여)씨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는 선거 전부터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예상한 결과"라며 "4년 동안 지역을 이끌게 됐으니, 후보자 시설 공약을 꼭 지키도록 노력해주고, 무엇보다 주민 곁에 조금 더 다가서서 주민 의견을 많이 듣고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송호재 기자또 다른 시민 역시 선거 기간 내걸었던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뽑힌 대표자들은 초심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통문제 해소 비롯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전형민(40대·남)씨는 "후보자 시절 내걸었던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헛공약에 그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봐왔다. 이번에는 초심을 그대로 유지해 후보자 시절의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며 "특히 교통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다. 교통 정책을 비롯해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모(40대·남)씨는 "투표 당일 사정이 있어서 미리 사전 투표를 통해서 한 표를 행사했다. 주민을 위해서 일하고,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게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일지 생각했다"며 "이번 당선자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일부 세력의 이익이 아닌 시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고민하는 대표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송호재 기자한 20대 여성 유권자는 지난 지방정권의 일부 수장들이 성추문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더는 시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임기 기간 시정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지수(23·여)씨는 "민주적인 선거 절차를 거쳐 다수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만큼, 옳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뽑힌 대표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또다시 부산시민을 불편하게 하거나 실망시키지 않고 임기를 무사히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당선인은 역대 민선 시장 선거 사상 가장 높은 66.36%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모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과 군수가 뽑혔고, 부산시의회 역시 비례대표 2석을 제외한 45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이번 선거 당선인들의 공식 임기는 다음 달 1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