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려 이준석 대표를 에둘러 저격했다. 이 대표가 전날 정 의원을 향해 쏟아낸 날 선 발언들에 대한 우회적 대응인 셈이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자신이 띄운 혁신위원회를 비판한 정 의원에 대해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의원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며 정치공세를 가하는 건 여당 소속 부의장이 해선 안될 추태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당내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대표를 저격해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나"라며 발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오른쪽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일부터 계속된 정 의원과 이 대표 간 설전에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이 나서 양측의 자제를 요청하자, 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직접 대응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추태' 등 강한 표현으로 정 의원을 직격하자 사진을 올리는 등 간접 응수에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 아니"라며 "(정 의원이) 오늘 소이부답 하겠다고 하니까, 하시면 되는데 그걸 '나 조용히 하겠음'을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