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검은 월요일…'자이언트 스텝' 전망에 증시 폭락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10일(-3%대)과 13일(-4%대) 2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13일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88%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8%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5월 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달 연속 8%대 물가상승률을 보여준 것인데요. 그동안 가파른 물가상승률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두 단계인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충격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영향으로 어제(13일) 우리 증시도 폭락해 시가총액 88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6만 2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2. 미국발 물가 충격…우리 경제는?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우리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야 하는데요. 지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75%입니다. 미국은 1%인데 자이언트 스텝을 하면 1.75%로 우리와 같아집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열립니다. 미국의 FOMC도 다음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빅스텝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습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안 그래도 고물가인 상황에서 변동환율로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어제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2070원대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스요금이 이미 5월에 올랐는데, 다음달 한 가구당 평균 1300원이 또 오를 예정입니다. 올해 여름 폭염이 역대급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다음주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합니다. 1분기 저가가 약 8조 원으로 역대 최악이라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러면 다음달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모두 오르게 됩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 화물연대 파업…해결의 열쇠는 결국 국회에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추산된 피해 규모만 1조 6천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9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안전운임 일몰제폐지, 전차종·전품목 확대 및 유가대책 등 협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는 국토부가 국민의힘, 화주단체까지 포함한 4자가 참여해 '안전운임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을 내놓아 합의했지만,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합의를 번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한 내용은 최종적으로 합의한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결국 이번 총파업을 푸는 열쇠는 국회에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번 총파업의 핵심쟁점인 '안전운임제'는 결국 법 개정사항이므로, 정부가 아닌 국회가 열쇠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전운임제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전운임제 연장보다는 일몰제를 아예 폐지하고 안전운임제를 영구 도입하자는 입장입니다.
4. 백운규 구속영장 청구…청와대 윗선 향하나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던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정권의 장관급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백 전 장관의 구속 여부에 따라 당시 인사에 관여했던 청와대 고위직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부당개입 혐의로 기소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법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검찰은 지난 9일 백 전 장관을 직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나흘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검이렇게 일사천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그만큼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증거 등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검찰은 지난해 2월 월성 원전 경제성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5일) 오전 동부지법에서 열립니다.
5. "조심 또 조심"…누리호 발사 하루 연기
당초 내일로 예정됐던 누리호(KSLV-II) 발사가 결국 하루 더 미뤄졌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오늘 오전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연 결과 "오늘은 나로 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완전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누리호 이송과 발사를 당초 계획보다 하루씩 연기헤 15일 이송, 16일 발사를 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당초 누리호는 오늘 오전 7시20분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한 뒤 내일 오후 4시 발사 예정이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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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징 코멘트 by KDK ■
마스크와 함께 우산이 필요합니다. 오전에 남부 지방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중부지역까지 확대되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엔 더위가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내일은 충청과 남부 지방에 다시 소나기 소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