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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물 선출하라" 유정복 인수위, 시의회 원구성 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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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인물 선출하라" 유정복 인수위, 시의회 원구성 개입 논란

    제갈원영 정무특보, 운영·건교위원장 자리에 특정 인사 강권
    14일 국힘 시의원 당선인들, 운영위원장 후보에 강권 인사 선출
    시민사회단체,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인수위 "정치 선배의 조언" 의혹 일축

    인천시의회 청사 전경. 연합뉴스인천시의회 청사 전경.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차기 인천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원 당선인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차기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한민수(63·남동구5선거구) 의원을 선출했다. 인천시의회 여당 원내대표는 의회운영위원장을 겸직한다.
     
    정치권에서는 한민수 시의원이 차기 인천시의회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차기 인천시의회 원구성 개입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천시장 인수위 제갈원영 정무특보는 최근 국민의힘 인천시의원 당선인들에게 시의회 원내대표(의회 운영위원장 겸직)와 건설교통위원장 자리에 특정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취지로 전화를 돌렸다. 제갈 특보는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1기 유정복 시정부 시절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유 당선인과는 고교동문이기도 하다.
     
    전화를 받은 국민의힘 인천시의원 당선인들은 "과거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정치 선배의 강권이어서 부담이 컸다"며 제갈 특보가 사실상 인천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인수위가 시의회를 사실상 '거수기'로 보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제갈 특보가 선출을 강권한 후보는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에는 한민수 시의원 당선인, 건설교통위원장은 중구를 기반으로 둔 초선 시의원 당선인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연수구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제갈 특보가 타 지역구에서 활동한 초선 시의원들을 추천했다기보다는 유정복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갈 특보가 지명한 위원회는 인천시 교통건설국·도시계획국 등 인천시 핵심 부서들과 의회 운영 전반을 감독·심의하는 기구다. 해당 위원회는 유정복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와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마련 등에 대한 정책과 의회 운영을 맡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위원회 의사일정 등을 정할 수 있는 위원장이 어떤 인물로 선출되는가에 따라 주요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도, 강한 견제가 가해질 수도 있는 구조다.
     
    발언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연합뉴스발언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연합뉴스
    의혹이 커지자 시민사회단체들도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전날 성명을 내 "유 당선인 인수위가 차기 인천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임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시의회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인수위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오는 21일 시의회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출마 후보들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때 건교위원장 출마 후보로 제갈 특보가 앉혀야 한다고 강권한 후보가 선출된다면 해당 의혹에 대한 규명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제갈 특보는 이미 시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으로 경험이 많은 정치인"이라며 "차기 시의회에 초선 당선인들이 많아 정치 선배로서 상반기 원구성에 대한 조언을 보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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