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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금융/증시

    美 FOMC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美 연준 28년만에 전격적으로 0.75%포인트 인상
    현재 한미 금리차 0~0.25%로 크게 줄어
    기축 통화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추가 절하 압력
    한은 "자본 유출입은 경제 펀더멘탈에 더 크게 영향"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장내 스크린에 나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장내 스크린에 나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년 만에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한미 금리차가 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미국이 금리 인상과 더불어 양적 긴축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향후 달러 강세 현상은 뚜렷해지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은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나라 역시 소비자물가가 5%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고 있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0.75~1.00%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숨에 1.50~1.75%로 올라섰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다.

    문제는 미 연준이 당장 7월부터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0.5%포인트(빅스텝) 혹은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측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더라도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가뜩이나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마당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한다.

    수입 물가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한은도 한미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 현상에 대응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제공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의 수출 견조세가 지속되고 내수가 살아나는 등 경제 기초체력으로 볼 때,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한 만큼,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아니더라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고물가를 적기에 잡지 못하면 자칫 경제둔화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 총재는 이날 재정·통화·금융당국간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3~4주 남아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때까지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으로 최대한 말을 아끼며 시장에 불필요한 메시지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박석길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스텝에 나서고 8월‧10월‧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5월 금통위 당시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경로가 가파르고, 미국의 금리도 3분기 더 공격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은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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