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제공망월지가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임이 연구용역을 통해 확인됐다.
대구 수성구가 16일 완료한 '두꺼비 산란과 서식환경 정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망월지 주변은 '두꺼비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두꺼비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산란기인 3월 5일부터 18일까지 망월지로 이동한 두꺼비 개체는 1594마리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산란기마다 매년 천 마리 안팎의 두꺼비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란은 망월지 수변에서 이뤄졌다. 올해 산란된 알은 328만5천개 이상, 365만개 이하로 추정된다. 이는 순천 업동지, 하동 동정호, 광양 비평제 등 타 지역의 대표 두꺼비 산란지보다 수 배 많은 수준이다.
산란을 마친 성체 두꺼비는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체 두꺼비에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 방향을 추적한 결과 인근 유건산, 성암산 일대에서도 일부 두꺼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망월지와 가까운 욱수지, 내관지에서는 두꺼비 알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곳들은 망월지와 달리 산란에 용이한 수초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에는 지난 4월 망월지 지주들의 수문 개방으로 인해 발생한 '두꺼비 올챙이 집단 폐사' 관련 내용도 담겼다. 지난 15일 수문개방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고 올챙이 사체가 대량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생존한 개체는 약 1680개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용역을 진행한 ㈜엔에이피는 "잦은 수문개방으로 인해 올챙이 집단 폐사가 발생할 경우 장기적으로 성체 두꺼비 개체 수 급감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온 상승, 가뭄도 두꺼비 산란과 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후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망월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신청해 둔 수성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망월지 보호 방안과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