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박종민 기자'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오는 20일 징계를 받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윤리심판원은 20일 회의를 열고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윤리심판원에는 변호사 등 외부위원으로 구성된다.
심판원은 회의에서 최 의원의 발언이 성적언동을 한 게 맞는지, 했다면 피해 보좌관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는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건 이후 2차 가해나 은폐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한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4월 비공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동료 남성의원 얼굴이 화면에서 보이지 않자 '○○이 치러갔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과정에서 문제제기가 일자 최 의원은 동전 놀이를 의미하는 '짤짤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피해 보좌진 측은 최 의원이 짤짤이가 아닌 명백한 성희롱 언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측은 당시 최 의원 발언 상황에 대한 증언과 자료 등을 23페이지에 걸쳐 정리해 윤리심판원에 소명자료로 제출했다. 민주당 여성보좌관들은 입장문에서 최 의원 해명에 대해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내에선 '경고'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고는 징계 수위(경고-당직자격정지-당원자격정지-제명) 중 가장 경미한 조치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실수 정도로 사실관계가 인정된다면 경고 처분 정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도 "성적 언동에 대한 징계인 만큼 2차 가해 등 내용까지 밝혀지면 더 높은 수준의 징계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최 의원 징계를 강하게 주장해온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나면서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박 위원장 사퇴 이후 민주당에서 최 의원 징계와 관련한 공식적인 발언은 없는 상태다. 민보협 측은 "민주당 상황이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관련 자체 조사가 충분히 돼 있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20일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하면 당에서 결과를 통보받은 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리심판원에서 충분히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추가 회의를 열 수도 있다. 앞서 최 의원 징계 여부는 6·1지방선거 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 의원이 재판 일정을 이유로 윤리심판원 소명 절차에 참여하지 못해 회의가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