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만에 지구 저궤도 위성 안착에 성공한 누리호가 오는 2027년까지 반복발사를 통해 한국형 발사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계획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2027년까지 4차례 더 발사된다.
내년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초소형위성 2~6호, 2027년 초소형위성 7~11호를 탑재해 차례로 쏘아 올린다는 것이다.
과기부는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한 발사 수요에 대응하려면 성공적인 발사 횟수를 축적함으로써 한국형 발사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과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또 과기부는 반복발사를 통해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맡을 역량있는 기업을 선정하고 관련 기술의 민간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과기부는 발사가 거듭되면 국내 우주 발사체 산업이 활성화될 뿐 아니라 독자적인 액체로켓 기술이 향상되고 전문인력이 관련 산업계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누리호 발사에 이어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는 1조933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와 달착륙선 자력 발사 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100톤 엔진 5기와 10톤 엔진 2기를 탑재한 액체산소-케로신 연료 기반의 2단형 발사체가 차세대 발사체를 구성하게 된다.
앞서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1톤 이상 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올릴 수 있는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원래 발사체 기술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미국의 수출규제(ITAR) 등을 통해 국가 사이의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만큼 독자 개발 외에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은 한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하고, 국가간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 1톤 이상 위성을 우주로 운반할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300킬로그램 이하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