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3일 당내 일각에서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요구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참석해 '재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고 전해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친문계 재선 의원 30여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지난 선거 패배의 책임자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에게 압박을 가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을 듣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 소회에 대해 "워크숍은 가장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의견도 같이 나누고 선배 의원들의 말씀을 잘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워크숍 행사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의견 개진은 피할 것이라고 했다.
'워크숍 토론회 과정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 얘기할 건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지방선거 개표날 말씀드렸던 것과 다른 내용이 없다"며 "제일 큰 책임은 후보인 저에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4일까지 1박2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토론을 통해 쇄신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전체토론과 함께 조별 자유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 의원은 홍영표, 고용진, 김의겸, 박광온 의원 등과 같은 토론조로 묶였다. 홍 의원을 비롯해 범친문계 핵심 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는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 개회 모두발언에서 "워크숍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모처럼 선후배 동료가 단합을 다지는 만큼 당의 단합을 위해 더 힘차게 동지들을 끌어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치열한 토론과 끈끈한 동지애가 민주당 살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그릇된 것은 깨고 파사현정(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을 해야 한다"며 "여기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탄탄한 쇄신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