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진이 발생한 아프간 파크티카 지역. 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강진 관련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프간 당국은 주택 1만채가 파괴됐다고 발표했고, 지진 관련 사망자 수가 벌써 1100명 집계됐다는 현지 뉴스도 나왔다.
탈레반 당국 관계자는 23일 밤 아프칸 톨로뉴스를 통해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의 사망자 수가 110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수도 1600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당초에 1백여명대로 사망자가 집계됐었지만 불과 하루만에 사망자 추정 숫자가 1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시신 수습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는 주민들. 트위터 캡처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도 "부상자 가운데 1천명 이상은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보 문화공보국장인 아민 후자이파는 "파크티카주에서만 1천명 넘게 사망했고 1500명이 다쳤다"고 말한 바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지진의 사망자 수를 1천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산간 지역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데다 잔해에 깔려 실종된 이들이 많아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규모 5.9의 이번 지진은 파크티카주를 중심으로 인근 호스트주 등을 강타했다. 한밤중에 강진이 엄습하자 잠을 자던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당했다.
거대 강진에 의해 건물이 붕괴된 모습. 트위터 캡처 아프간 당국도 이번 강진으로 주택 1만채가 부분, 또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주택은 대부분 엉성하게 지은 흙집이라 강진 충격에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렸다.
탈레반 정부는 헬기와 구조대를 동원해 대응에 나섰지만 주요 피해 지역의 교통이 불편한데다 장비 부족 등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