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유튜브 'RTVE Noticias' 캡처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노룩(No Look) 악수'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방송매체 'RTVE Noticias'는 공식 유튜브에 "스페인 국왕, 공식 만찬에 참석한 정상들을 환대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정상들이 만찬에 앞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기 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각국 정상들은 서로 미소 지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10번째쯤 순서로 등장, 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았다.
2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유튜브 'RTVE Noticias' 캡처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입장한 뒤 단상 중앙으로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났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악수를 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악수한 뒤 옆에 있던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웃으며 대화도 이어갔다.
이 같은 모습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패싱했다", "국격 떨어진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룩 악수를 당하면서 윤석열(대통령)이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었다"며
"윤석열(대통령)이 나토까지 가서 (노룩 악수를 당해) 국민에게 굴욕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봤다", "(노룩 악수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단상에 자리 잡기 전 처음으로 악수한 상대가 윤 대통령인만큼 한미간 '우의'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유튜브 'RTVE Noticias' 캡처
윤 대통령은 이날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만찬장인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 국왕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국왕 부부와 인사하는 과정에서 짧은 흰 장갑을 낀 채 악수했다. 앞서 다른 정상 부인들은 대부분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악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악수는 장갑을 벗고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앞서 김 여사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하얀 면장갑을 낀 채 악수했다. 이를 두고 '외교 참사'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선 악수를 할 때 '장갑' 착용을 두고 결례냐 아니냐를 두고 설전도 벌어졌다.
책 '국제 교양 함양을 위한 에티켓과 테이블 매너즈'에서 서양식 에티켓 관련 악수 내용을 살펴보면
"악수를 할 때는 남녀 모두 장갑을 벗는 것이 에티켓"이라면서도 "여성이 정장을 하여 팔꿈치까지 오는 긴 장갑을 끼고 있을 때와 거리에서는 장갑을 벗지 않아도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훈장 및 기사 작위 수여식에서 손목 위까지 덮는 긴 장갑을 착용한 것을 두고, 영국 더타임스는 코로나19 우려에 여왕이 수십 년 만에 장갑을 끼고 훈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왕이 짧은 장갑을 착용한 모습은 자주 목격됐지만, 훈장을 달아줄 때는 장갑을 벗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