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연정 기자1일 대구 8개 구·군 단체장들이 일제히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했다.
열띤 응원 속 포부 다진 초선 단체장
최재훈 달성군수 취임식엔 주민과 직원 등 약 천 명이 모였다. 대강당 좌석이 만석이 된 것은 물론이고 서있을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최 군수는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을 '군민이 빛나는 달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달성의 주인은 군민 여러분이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달성 발전을 위해서라면 가치와 지향점이 다른 어떤 사람과도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대화하겠다. 저를 지지했던 분, 지지하지 않았던 분 모두 제가 헌신하고 봉사하고 모셔야 할 달성군민이라는 데 있어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0대 젊은 군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빛은 기대가 가득했다. 최 군수가 군정 목표와 앞으로 실현할 정책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부모님뻘인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했다. 최 군수의 발언이 잠시 멈출 때마다 "옳소", "어쩜 예쁜 말만 하냐"는 등의 칭찬이 객석에서 터져나왔다.
12년간 군정을 이끈 김문오 전 군수가 최 군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서도 마련됐다. 정치 원로인 문희갑 전 대구시장도 직접 취임식을 찾아 축사를 전했다.
또다른 초선 단체장인 윤석준 동구청장의 취임식에도 약 500명이 찾았다.
윤 청장은 "한정된 구 예산으로 우리 지역의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물론 대구시와 국회의원, 시‧구의원과 민간이 함께 소통하며 협치를 통해 대형 국‧시책 사업들을 적극 유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신공항 건설 국비지원, 팔공산 개발, 공공기관과 제2의료원 유치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그는 "공직자가 행복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어야 우리 구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경직된 관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청장이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겠다"고 말하자 공무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봉사 참여 등 몸 낮추며 새롭게 시작한 단체장
대구 달서구 제공다선 단체장은 직접 봉사에 나서는 등 이색적인 활동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3선에 성공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점심 시간 달서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급식 봉사에 참여했다. 이후에는 코로나19 대응 전담병원인 보훈병원을 찾아 의료인을 격려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맞는 조재구 남구청장도 대명사회복지관에서 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거들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3주년 기념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새벽 직접 생활폐기물 수거 업무에 나섰다. 환경공무직들의 일을 도우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세 번째 임기를 맞는 류한국 서구청장은 이날 오후 비산2·3동 저소득층 집 수리 사업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재선의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욱수동 망월지로 향했다. 김 청장은 최근 마무리된 망월지 서식환경 정밀 조사 연구용역 내용을 토대로 현장을 확인하고 망월지 보호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