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노무현재단 제공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건립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이 다음 달 21일까지 시범 개관한다.
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한 깨어있는 시민 의식과 민주주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그의 삶과 철학, 정치 역정을 통해 본 민주주의 역사를 전시하고 국정과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다.
김해시는 국비와 지방비, 노무현재단에서 158억 원을 지원받아 노 전 대통령 사저 맞은 편에 있던 가설물 형태의 추모집을 헐고 2층 규모의 전시관 건물을 새로 지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승효상 대표가 설계했다. 운영은 노무현재단 봉하기념사업단이 맡는다.
제5 전시실 '바보 노무현 그리고 노사모'. 노무현재단 제공1층의 '노무현 기념관'은 10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1946년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제1전시실 '재의 역사'를 시작으로 성장 과정과 인권변호사로 탄생한 노무현, 그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대표 연설, 대통령 노무현과 노사모, 참여정부의 대한민국, 고향으로 돌아온 시민 노무현, 그의 마지막 길 등이 담겨 있다.
2층은 기획 전시 공간과 가족 쉼터,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노무현 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접하고 사람사는 세상,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때 전시관을 찾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신었던 등산화를 유심히 보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50분 동안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노무현재단 제공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달 13일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 이후 전시관을 둘러봤다.
전시관은 다음 달 2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정식 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양력 생일인 9월 1일 예정이다.
한편, 체험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생가 맞은편 산기슭에 토담집을 지어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마옥당(磨玉堂)'도 복원됐다. 학문을 갈고닦는다는 의미의 '절차탁마'에서 이름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