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찰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짜 월드클래스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지죠"
손흥민(30·토트넘)을 두고 대부분 사람들은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로 평가한다.
유독 평가가 인색한 사람이 있다. 바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60)씨다. 그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겸손과 겸양이 몸에 밴 아버지의 발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당사자가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다.
이미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와 나란히 23골을 넣었다. 심지어 살라흐는 5골이 페널티킥이지만 손흥민은 모두 필드골이다.
하지만 아들의 태도는 아버지와 똑같았다. 손흥민은 "아버지 말씀에 많이 동의한다"면서 월드클래스 논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관에 열린 '손 커밍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버지의 의견이기에 더는 살을 못 붙일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살을 붙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면서 "이런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것 같다. 저도 아버지 말씀에 많이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벤투호를 이끌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박지성, 2018 러시아 월드컵 기성용(FC서울)에 이어 2022 카타르는 손흥민이 캡틴이다.
손흥민은 "일단 주장을 잘리지 말아야겠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진짜 대표팀에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월드컵이라는 무대라고 너무 힘이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앞서 브라질과 6월 평가전도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하지 못했다는 것이 손흥민의 평가다.
그는 "형들도 그렇게 해 줬다. 제가 주장으로 월드컵에 가게 되면 그냥 무대를 즐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2023시즌을 준비 중인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프리시즌 기간 한국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팀 K리그는 오는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