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를 발매하는 방탄소년단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9년 동안 그룹 활동에 주력해 온 방탄소년단(BTS)이 1막을 마무리하고, 개인의 역량과 개성을 더 부각할 수 있는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2막을 시작한다. 그동안 믹스테이프나 협업곡, OST를 비롯해 멤버들의 여러 솔로 곡이 나왔으나 앨범을 내고 정식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이미 지난 1일 선공개곡 '모어'(MORE)를 냈고, 오는 15일 솔로 데뷔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할 예정이다.
제이홉의 '잭 인 더 박스'에는 '인트로'(Intro)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 '모어' '스톱'(STOP)(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Equal Sign) 'Music Box : Reflection'(뮤직 박스 : 리플렉션) '왓 이프…'(What if…) '세이프티 존'(Safety Zone) '퓨처'(Future) '방화'(Arson)가 수록됐다. '솔로 제이홉'이 들려줄 음악 세계가 어떨지 가늠할 수 있도록, 열 곡이나 되는 풍성한 트랙을 준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번 앨범은 실물 CD가 없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K팝 가수들이 최소 2종 이상의 앨범을 내는 것과 달리, 제이홉은 카드홀더, 포토카드 A·B 각 1장, QR 카드를 단 한 종류에 담았다. 이는 하이브 소속 레이블들이 순차적으로 발매 중인 '위버스 앨범'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만 전 곡 음원과 독점 사진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이홉의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는 오는 29일 위버스 앨범으로 발매된다. 빅히트 뮤직 제공'잭 인 더 박스'가 CD 없는 단출한 구성의 앨범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문의하자, 빅히트 뮤직은 CBS노컷뉴스에 "방탄소년단의 챕터 2인 만큼 일곱 멤버의 개성과 색다른 매력을 보여 드릴 계획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제이홉의 솔로 앨범 역시 제이홉만의 색깔을 보여 드리기 위해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했다. 기존과 다른 형태의 앨범 발매 역시 참신한 시도 중 하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위버스 앨범은 무엇일까. 빅히트 뮤직 설명에 따르면 "최소한의 구성품으로 제작된 실물(포토카드 등)을 수령, QR 코드를 인식한 후 위버스 앨범(Weverse Album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앨범 전 곡을 포함한 사진 콘텐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앨범"이다.
위버스 앨범의 특징과 장점을 묻자, 빅히트 뮤직은 "CD 형태의 앨범과 동일하게 손실 없는 고품질의 음원 감상이 가능하며, 종이 형태로 인쇄된 사진 대신 디지털 형태로 고화질의 사진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실물 CD는 없지만, 위버스 앨범 역시 써클(구 가온)·한터 등 국내 주요 음반 차트 집계에 반영된다.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최근 앨범도 위버스 앨범으로 발매된 바 있다. 사진은 세븐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 위버스 앨범 프리뷰 영상 캡처CD를 없애고 포토카드 등 최소한의 구성품만 실물로 받으며, 뮤직비디오나 음원 등을 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의 앨범은 이전에도 시도됐다. I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빅톤 도한세 첫 솔로 앨범 '블레이즈'(BLAZE)에서 시범 도입한 '플랫폼 앨범'을 올해 1월 빅톤의 세 번째 싱글 앨범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에 본격 적용해 업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바로 음원 재생이 가능한 네모 카드와 팬들을 위한 포토카드를 기본 구성으로 하고, 자체 앱과 플레이어를 보유한 네모 앨범 역시 카세트테이프만 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저스트비, 이보람, MCND 등이 차례로 네모 앨범을 발매했다.
위버스 앨범의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는 제이홉이 처음이지만 세븐틴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 프로미스나인 미니 5집 '프롬 아워 메멘토 박스'(from our Memento Box)가 이미 위버스 앨범으로 나온 바 있다.
제이홉의 첫 솔로 앨범 전 곡 음원은 오는 15일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빅히트 뮤직 제공다만 제이홉은 오직 위버스 앨범만 있다는 것이 기존 세븐틴과 프로미스나인과의 차이다. 세븐틴 '페이스 더 선'은 포토북 5종과 각 멤버 얼굴로 꾸민 버전 13종, 프로미스나인 '프롬 아워 메멘토 박스'는 포토북 3종과 키노 앨범 2종, 멤버 전원과 단체 버전 쥬얼케이스 10종까지 다양한 구성품을 갖춘 실물 앨범이라는 선택지와 위버스 앨범을 동시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9년 동안 달려온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멤버들이 각자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그 신호탄을 쏜 제이홉의 앨범이 사실상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만 제작됐기에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과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음악 사이트에 음원이 풀리는 날짜(7월 15일)와 위버스 앨범이 나오는 날짜(7월 29일)에 2주 간격이 있는 것을 두고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서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