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 EPA=연합뉴스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27·대구시청)이 40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1982년 전설 이덕희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정은 9일(현지 시각)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WTA 125K 노디아오픈(총상금 11만5000 달러) 단식 결승에서 리베카 마사로바(146위·스페인)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1(3-6 6-3 6-1) 역전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개인 통산 첫 WTA 대회 우승이다. 세계 랭킹 155위인 장수정은 2017년 하와이 125K 시리즈에서 거둔 준우승이 WTA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장수정은 한국 여자 테니스 역사에 40년 만의 WTA 대회 우승자로 남게 됐다. WTA 투어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장수정의 우승 소식과 함께 "1982년 이덕희가 WTA 투어 포트마이어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가 단식에서 우승한 가장 큰 대회"라고 전했다.
전설 이덕희 이후 40년 만에 WTA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장수정. AFP=연합뉴스
앞서 한국 여자 테니스는 조윤정이 2002년과 2003년, 2006년에 WTA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장수정이 WTA 125K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WTA 125K 시리즈 대회는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지만 세계 랭킹 100위 안의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장수정은 윔블던 예선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대기 1순위로 본선행을 기대했지만 빈자리가 나지 않았다. 장수정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바 있다.
대신 출전한 WTA 125K 시리즈에서 장수정은 자신보다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꺾었다. 1회전에서 클라라 버렐(95위·프랑스), 3회전에서 판나 우드바르디(100위·헝가리)를 눌렀다.
이번 우승으로 장수정은 개인 역대 최고인 세계 랭킹 113위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