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역대 상반기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4년 전인 2018년 상반기의 26만2555GWh다.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506GWh)에 이어 세 번 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멈춰있던 경제·산업계가 다시 움직이고 5~6월 때 이른 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월과 6월 전력거래량은 같은 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석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도 급등하면서 전력거래금액은 전력거래량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60.7% 급증해 37조3492억원까지 치솟았다. 상·하반기 통틀어 압도적인 1위인 것은 물론이고 반기 기준으로 30조원 선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살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전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루 전력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본부에서 관계자들이 발전상황 모니터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SMP는 올해 4월 kWh(킬로와트시)당 202.11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달(76.35원)과 비교하면 164.7% 오른 가격이다. 지난 5월과 6월 SMP가 140.34원, 129.72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한편 문재인 정권 후반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한 원전 발전량은 올해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5월 원전 발전량은 7만1995GWh로 전년 동기(6만5885GWh)보다 9.2% 증가했다. 2016년 1~5월 7만3504GWh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림세였던 원전 발전량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여름철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울 1호기가 시험운영에 들어가고 대규모 공극(구멍) 문제로 가동을 멈춘 한빛 4호기 재가동 절차가 속도를 낼 경우 원전 발전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