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기 수원·화성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경진여객 광역버스의 전면 파업이 임금 인상 등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잠정 중단됐다.
1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전날부터 진행한 전면 파업을 오는 15일까지 중단하고 버스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면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사측, 지자체 등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3000번, 7770번, 7780번, 7800번, 8471번, 8472번, 9082번 버스 등 서울 강남·사당행 광역버스들은 정상 운행 중이다.
다만 입석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은 유지하기로 해 이용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간 광역버스 운수종사자들은 배차량 부족과 승객수요 증가로 벌금·벌점 부과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도 불가피하게 고속도로 입석 운행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조는 파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다시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사항은 △시급 15% 인상 △인력 충원과 증차 △특별 상여금 신설 등이다.
경기도를 상대로는 노사 간 임금 협상안에 대한 적절한 예산 반영과 승급 연한 단축, 최고 호봉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입석 금지 관련해서도 도의 증차를 요청해왔지만, 이는 광역버스 총량 규제와 연관된 사안으로 서울시 협의가 있어야 가능한 실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임금인상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가 하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까지 냈지만 모두 최종 결렬됐다.
이에 이달 6일부터는 입석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벌인 데 이어, 10일 쟁의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등 각 지자체들은 서로 협의를 통해 관용차량과 전세버스 등을 사당·강남행 노선에 투입하는가 하면, 개인·법인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운영했다.
경진여객은 수원과 화성 지역으로부터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와 M버스 등 165대를 운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결의를 통해 회사와 경기도에 충분한 경고를 했다고 판단해 대화를 모색하고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며 "15일까지 회사와 경기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차 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