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노경은. 인천=김조휘 기자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이 팀 승리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노경은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 대 3 승리에 기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이날 노경은의 역투도 빛났지만 2루수 김성현의 호투가 돋보였다. 1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강습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서 병살로 처리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야시엘 푸이그의 땅볼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었지만 재빠르게 낚아챘다. 5회초 선두 송성문의 타구도 비슷하게 날아왔지만 역시 깔끔하게 처리했다.
노경은은 김성현의 눈부신 수비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김)성현이가 세 차례 호수비를 펼쳐줬다"면서 "역시 김성현이 김성현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노경은은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어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주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때 행운의 보살이 노경은을 구했다. 이지영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이용규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는데, 좌익수 오태곤의 홈 송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이 이용규를 태그 아웃으로 잡았다.
노경은은 후속 김휘집에게 사구를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준완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3루 주자 이주형이 홈을 밟았지만 또 다시 홈 보살이 나오면서 대량 실점을 면했다. 2루 주자 이지영이 재빨리 홈까지 쇄도했지만 좌익수 한유섬의 보살에 잡혔다.
SSG 노경은 '오늘 컨디션 좋아요'. 연합뉴스
비록 5회초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두 차례 홈 보살 덕분에 큰 위기를 면했다. 노경은은 "내가 던질 때 보살이 두 번이나 나온 적은 없었다"면서 "오늘은 수비가 아니었다면 잘 안 풀렸다고 생각한다.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6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 6회말 SSG는 최지훈의 적시타와 최정의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를 수확한 노경은은 "내가 4이닝을 던지든, 5이닝을 던지든 우리 타선은 항상 터진다"면서 "타선이 터질 때까지 내가 유지만 잘 해주고 배턴을 넘겨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승리로 전반기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전반기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키움을 3.5경기로 따돌렸다.
경기 전 노경은은 키움과 격차를 벌려야 하는 일전을 앞두고 부담이 컸다. 그는 "첫 경기부터 나라서 부담이 컸다"면서 "(이)재원이가 2이닝 1실점씩만 던져도 된다면서 부담을 덜어줬다. 덕분에 4회까지는 세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