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회 원구성 협상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배분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연일 MBC와 KBS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권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발행한 불공정방송 모니터링 백서를 들어 보이며 "정권부역이란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등의 사례가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책자는 MBC 불공정 보도만 묶은 것도 책 한권 분량이 된다"면서 "특히 MBC는 지난해 7월 야권 유력 대선후보의 부인 취재를 위해 '경찰사칭' 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MBC 보도를 정조준했다.
또, "KBS는 2021년 4월 7일 재보궐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19차례나 걸쳐 흠집내기식으로 보도했다. 생태탕 허위보도도 앞장서서 적극 보도했다"면서 "반면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위주로 보도했다"고 KBS 보도 역시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지난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MBC, KBS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불공정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MBC 405건, KBS 365건"이라며 "공영방송은 중립성, 공정성 상실로 국민신뢰를 잃은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동안 공영방송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보도에도 눈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려던 민주당이 정권 바뀌었다고 방송장악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불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이후 관련 질문에 권 대표는 "민주당이라든가 언론에서 우리가 과방위원장을 맡으면 마치 정권 친화적인 방송으로 만들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한 뒤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민주당에 경도돼 불공정 방송을 자행했던 공영방송이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을 지켜 제대로 가라, 국민 위해 공정 보도하라고 촉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후 질문을 이어가는 KBS 기자 등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권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 지금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며 두 방송사를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