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머리를 하고 등장한 이정후. 잠실=김조휘 기자올스타전에 나서는 이정후(24·키움)가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진행된 팬사인회 행사에 레게 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전반기 내내 길렀던 머리를 화려하게 변신하고 팬들 앞에 나섰다.
단골 미용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스타일 변화다. 이정후는 "이 머리를 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렸다"면서 "올스타전에서 팬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련한 작은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효 기간은 단 하루다. 이정후는 "머리가 아깝진 않지만 너무 불편하고 덥다. 운동 선수에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올스타전이 끝나면 바로 짧은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소통하는 이정후. 연합뉴스이정후는 올 시즌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48.91점을 받고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정말 영광스럽다. 평생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려운 올스타전에 올해도 팬 투표로 뽑혔다"이라며 "오늘은 올스타전을 즐기고, 후반기에는 다시 팀 승리만 생각할 것"고 다짐했다.
올스타전에는 선수들이 가족을 초청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이에 이정후는 어릴 적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과 함께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선배님들이 자녀를 데리고 오는 걸 보면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서 왔던 기억이 난다"면서 "빨리 커서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야구를 했는데, 사인회도 하고 올스타전 출전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