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동행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0월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 불안한 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는 16일 동행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물가가 6월 이후 6%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9월과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상승률이 7%, 8%, 혹은 9%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추가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시적으로는 7%대 물가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설명이다.
추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관광산업 지원을 위해 2014년 이후 고정된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기존 5천 달러이던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했지만, 면세 한도는 600달러 그대로 유지했다.
추 부총리는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면세 한도를 800달러 정도로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거래해 얻은 이자나 양도소득에 과세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추진 중인 만큼 WGBI 편입 국가 대부분이 그러는 것처럼 외국인 국채 투자 이자 소득에 과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국채 투자가 늘면 국채금리 인하, 환율 하락 등 국채·외환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관련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자기 집을 찾아와 시위를 벌이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추 부총리는 "제가 없을 때 밤늦게 아파트 문 앞에 와서 뭘 붙이고 시위한 데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 14일 밤 추 부총리 집 현관문에 '기재는 장애인 탈시설 예산 보장하라' 등 문구를 붙이고 면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