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다음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0 아래로 내려앉는 등 기업들이 경기를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327개사 응답)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가 86.9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종합경기 BSI가 90 아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10월의 84.6 이후 22개월 만이다.
또 올해 들어 BSI 전망치는 지난 3월 102.1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하며 15.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가 확산됐던 2015년 3~7월의 19.4포인트 하락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
업종별 8월 BSI는 제조업 82.5, 비제조업 91.4였다. 앞서 제조업 BSI는 6월 93.6, 7월 90.4, 비조제업은 6월 99.3, 7월 95.1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가 모두 석 달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세부 산업별 8월 BSI에서는 제조업 중에서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업 107.1, 의약품 100.0을 제외하고 모두 100 이하였으며 비제조업은 모두 기준선 100 이하였다.
조사 부문별 8월 BSI에서는 고용이 103.4로 긍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자금사정과 채산성은 각각 89.6, 내수 89.9, 수출 93.0, 투자 98.2 등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전경련은 기준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가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전경련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져 투자와 고용이 악화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