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우리시간으로 내일 오전 3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한다. 박종민 기자·연합뉴스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한다.
백악관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2시(우리시간 내일 오전 3시)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이 화상 면담에서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한다고 25일 밝혔다. 회의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배석한다.
백악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육성,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개발, 인기 투자처로서 미국의 장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볼 때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새로운 투자 계획이 공개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발표한 공장 설립 계획을 진전시켜 재차 표명하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장 1개당 연산 43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규모이며, 이들 공장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완공된다.
아울러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법안 처리를 앞둔 만큼 반도체 공장 신설 등을 발표할 수도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제조 시설이 없다.
또한 최 회장이 최근 친환경 에너지, 수소 산업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터라 바이오 분야의 투자 계획을 공개할 여지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5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8조원가량이 해외 투자액이다.
현재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이며, SK그룹은 최 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이라 대면 대신 화상 면담 방식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