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대구시의 오랜 숙원인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평 취수장 공동이용에 발목을 잡고 있는 구미시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9년 3월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대구를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김범일 대구 시장님으로부터 대구 물 문제의 심각성을 듣고 바로 올라가 상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예타비용 32억을 책정하여 준 일이 있었다. 그 후 시간 날 때마다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대구 물 문제 해결을 촉구 했으나 헛된 시간만 보낸 지난 13년 이였다"고 되돌아봤다.
또, "더구나 대구 물 문제의 중요한 원인중 하나인 구미공단을 끼고 있는 구미시장의 최근 발언은 대구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충격적인 망언이었다"며 "더 이상 일종의 원인 제공자에 의해 마냥 끌려다니는 그런 식의 물 문제 해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미공단에서 나온 낙동강 페놀사태의 아픈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상류지역에서는 공단의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오염물질을 흘려보내고 하류지역 대구 시민들은 물 문제로 고통받는 이런 사태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위천공단이 부산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일을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홍 시장은 "앞으로 구미공단내 모든 공장은 무방류시스템을 갖추거나 폐수방류를 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이보다 하루 앞서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해평 취수장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구미시장이 괘씸하다', '오염 시켜놓고 상류의 상수원을 좀 달라고 하니까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하는 등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안동댐 쪽으로 수원지 방향을 틀겠다는 게 그래서 생겼다. 해평 취수장 공동 이용과 상류 댐 물 공급 방안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당초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다"며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