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기록적 폭우 사태와 관련해 "국가재난 대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수도권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 폭우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다세대주택 현장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점검회의에 이어 침수 대책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서 폭우 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죄송'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취임 후 첫 번째 사과가 맞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첫 번째 사과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고 거기에 더 해석을 붙이긴 어렵다"고 했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물 재해 예보 체계 등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예보 시스템 등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지점의 홍수 예방이 가능하며 통합 홍수경보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향후 대책으로 지하 저류조와 터널 건설 방안을 보고했고, 윤 대통령 또한 신속한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명칭 또한 행정안전복지센터로 변경해 안전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업무를 맡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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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전날 인명 피해 현장 방문에 이어 이날은 폭우로 인해 옹벽이 무너진 현장을 찾았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 직후 폭우 피해 이재민들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현장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50분부터 약 30분 동안 옹벽이 무너지며 인근 주민들이 대피한 극동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지난 8일 밤 9시 반쯤 극동아파트 인근 산사태로 거대한 옹벽이 무너지면서 인근 거주민 약 160명은 현재 사당2동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서
"국민 안전은 국가가 책임진다"며 피해 현장을 함께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안전진단과 옹벽 재건축 지원 등을 주문했다. 옹벽 붕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선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안전하다는 확실한 진단이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임시 대피 장소에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