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르세라핌을 탈퇴한 김가람. 쏘스뮤직 제공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였다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고 결국 팀을 탈퇴한 김가람이 지인을 통해 억울함을 피력했다.
김가람은 10일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입장문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 결과 통보서를 게시했다. 김가람은 "너무 많이 늦었지만, 그동안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는 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에 과거의 행동으로 인해 그동안 달려온 꿈이 깨질까 봐 솔직히 겁이 났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저를 향한 많은 비난이 더 무서웠습니다"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제 입장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강제 전학을 당한 적도 없으며 △술과 담배를 한 적이 없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킨 적이 없으며 △그냥 일반적인 학생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폭위에서 1~9호 처분 중 수위 높은 징계에 해당하는 제5호 처분('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을 받은 것은 해명했다. 피해자로서 김가람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유은서(가명)가 친구들을 뒤에서 험담하고 다른 친구 속옷 입은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온라인상에 올리며 학폭위 사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가람은 "피해 친구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유은서에게 따지게 되었고 그러던 중 욕설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저는 그때 피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었고, 저희 행동이 의롭게만 느껴졌기에 심각성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면 참 많이 미숙하고 철이 없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 시절 저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했고 친구와의 시간들이 가장 즐거웠던 나이였습니다. 그 당시의 저의 방법은 잘못되었고 여러 실수와 서툰 행동은 있었지만 그때의 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라면서 "저는 앞으로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라고 부연했다.
김가람은 "데뷔는 제가 꿈을 위해 싸워온 시간들이었습니다. 데뷔 후 2주간은 저에겐 꿈만 같은 순간이 되었지만 제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라며 "팬분들이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꼭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가람이 탈퇴하면서 르세라핌은 카즈하,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홍은채(사진 왼쪽부터) 5인 체제로 재편됐다. 르세라핌 공식 트위터이날 김가람이 공개한 학폭위 결과 통보서(2018년 6월 5일자)에 따르면 김가람의 제5호 처분 조치 원인은 "18년 4월 말~5월 김가람은 유은서(문건에는 이름 가림 처리)의 잘못(뒷담화, 친구의 속옷 사진 업로드 등)을 이유로 2차례 인근 초등학교 등에서 여럿이 있는 가운데 불러내 욕설 등을 하였으며, 단톡방, 애스크 앱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욕설함"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가람이 속해 있던 그룹 르세라핌 소속사 하이브에 입장을 문의하자, 하이브 측은 11일 CBS노컷뉴스에 "김가람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언급은 적절하지 않기에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만 밝혔다.
올해 4월 5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신인 여성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두 번째 멤버로 공개된 김가람은, 티저 사진이 공개된 당일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외설적 의미의 동작을 하고 찍은 사진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캡처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 글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소속사는 다음날 공식입장을 내어 △최근 제기된 의혹은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친구들을 사귀던 시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하여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며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해당 멤버는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되었다며 "데뷔를 앞둔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본다"면서 법적 조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데뷔 전부터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안았던 김가람은 5월에 그대로 데뷔했다. 하지만 같은 달 김가람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유은서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사건을 공론화, 김가람 및 소속사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다시 한번 불이 지펴졌다. 당시 쏘스뮤직은 과거 욕설하고 상대가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한 것 등 김가람의 과거 잘못된 언행을 사과한다면서도 김가람 역시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며,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5인 체제로 간다고 알렸다.
해당 공지가 나온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0일, 쏘스뮤직은 김가람과 전속계약을 해지했으며 르세라핌은 사쿠라,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