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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사장의 무덤' 전락, 강원도개발공사

    핵심요약

    12대 사장 중 3년 임기 채운 인사 3명 불과
    알펜시아 매각 주도 이만희 12대 사장, 도정 교체기 중도 사퇴
    13대 사장에 오승재 SK에코플랜트(주) 프로 임명

    강원도개발공사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강원도개발공사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강원도 대표 지방공기업 강원도개발공사가 또 다시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서는 사례를 추가했다.

    2020년 7월 1일 임명된 이만희 12대 사장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6월 30일자로 중도 사퇴했다. 원주 부시장, 평창올림픽 조직위 숙박국장, 강원도 인재개발원장, 녹색국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사장은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최대 난제였던 알펜시아 매각을 성사시켰으나 '담합 의혹, 헐값 매각' 논란이 더해지며 엇갈린 평가를 받아야 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알펜시아 매각 과정과 결과는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됐다. 해당 사안을 전임 최문순 강원도정의 실정으로 강조해온 국민의힘으로 도정이 교체되면서 이 전 사장은 중도 사퇴를 결심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1997년 문을 연 강원도개발공사는 설립 이래  민선 7기까지 12대 사장이 임명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년 임기를 채운 사장은 2대 김기열 사장과 알펜시아 건설을 주도하며 4, 5대를 연임한 박세훈 사장, 2010년 이광재 전 지사가 영입한 7대 김상갑 사장이 전부다.

    나머지 사장들은 짧게는 1년, 길어야 2년 남짓 임기를 수행했다.

    일부 외부 영입 인사들은 개인 사유 또는 강원도 집행부와의 이견으로 조기 사직했지만 공직자 출신들은 공직 퇴직 시점을 사장 임기로 정하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인사 관행에 따라 중도 탈락하는 처지로 내몰리기도 했다. 

    최 전 지사는 공직자 출신이 강원도 출자, 출연 기관 대표를 맡게 되면 강원도 공직자들의 인사 순환을 위해 공로연수 기간을 포함한 만 60세에 임기를 마치도록 방침을 세웠다.

    강원도개발공사 안팎에서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조직 운영과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사장 임기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복돼 왔다.

    10대 강원도의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강원도개발공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장의 임기 보장은 물론 연임 필요성까지 강조돼 왔다.

    집행부에는 정치적 목적을 멀리하고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에 대해 지역 개발, 일자리 창출, 도민 주거 안정 등 공적 책무에 주목한 역할 부여가 당부돼 오기도 했다.

    이만희 전 사장 역시 취임 직후 도의회 업무 보고에서 "3년 임기 수행 여부는 사장의 노력과 성과에 달려있다고 본다. 사장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전임 사장들이 못채운 임기를 반드시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도정 교체기와 맞물려 결단을 내려야했다.

    오승재 강원도개발공사 신임 사장.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오승재 강원도개발공사 신임 사장.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민선 8기 김진태 강원도정은 제13대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에 오승재 SK에코플랜트(주) 프로를 18일자로 임명했다.

    오승재 신임 사장은 한진종합건설 근무, SK에코플랜트 수도권지사 지사장, 중부지사 지사장, Eco Solution BU 프로 등을 역임했다.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기조에 대응해 민간 기업에서 오랜 근무경력을 가진 경험을 토대로 공사 경영혁신 및 재정건전화 목표를 강력하게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민간 건설분야 전문가로 공사의 주 업무에 정통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은 물론 알펜시아 매각 이후 신규 수익기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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