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권한도 없는데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작심 비판한 것에 대해 김 지사가 "'경기도가 다해주겠다'고 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기 신도시 문제, 도지사가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지사 글을 올리기에 앞서 원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 지사를 향해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어 원 장관은 "경기지사는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도시정비 기본계획 수립과 지구지정, 안전진단 실시, 조합설립·사업계획 인가, 준공 처리 등이 모두 (도지사가 아닌) 시장의 전적인 권한인데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 장관의 김 지사에 대한 작심 비판은 앞서 김 지사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가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실상의 대선 공약 파기"라고 주장하며 "정부와 별개로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의 비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김 지사 역시 "'경기도가 다 해줄게'라고 한 적 없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며 "도의 권한이 제한적이라고 해서 도지사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기도는 5개 신도시(고양, 부천, 안양, 성남, 군포) 단체장과 시의원, 도의원은 물론 전문가와 시민을 포함하는 TF 운영 및 '재정비 종합구상 용역'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재정비 방향이 국토부 마스터플랜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해당 지역구 의원 및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을 제안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공약 파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토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후속 조치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16 부동산 대책'에 반발했던 1기 신도시 주민을 생각하면 다행스럽고 환영한다"면서도 "공약 이행 여부는 수혜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해당 주민들이 어떻게 느꼈을 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