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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 발언에 출렁이는 韓 경제…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금융/증시

    美 파월 발언에 출렁이는 韓 경제…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파월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경고"
    이창용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운용"
    美 다음달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역전 차 0.75%포인트
    최근 환율 급등으로 우리 경제 '빨간 불'
    한은도 공격적인 통화정책 불가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파월 의장은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언급도 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 연준의 수장이 다시 한번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공격적인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연 2.50%까지 인상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두 번(10월, 11월) 남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현실화됐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틀 전 금통위 직후 "국내 물가가 정점에 이르렀더라도 당분간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연 2.75~3.0%라는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2.25~2.5%로 현재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다소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FOMC 7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더라도,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며 더욱 강력한 긴축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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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공격적 긴축) 발언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40원선을 훌쩍 넘어섰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7.9%나 상승한 바 있다.

    같은 물건을 외국에서 사오더라도 원화가치가 하락해 수입 물가 자체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고스란히 전이됐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6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국제 유가와 식량 가격이 최근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통화당국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미 FOMC가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될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쫒아 일부 유출될 수 있고, 이는 또다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앞서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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