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5일 임진강 등 남북 공유하천에서 북측이 댐 방류를 할 경우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공개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에서 북측의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북한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함에 따라, 언론 등을 통한 공개 촉구에 나선 것이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경위를 밝힌 뒤 "북측이 우리 측 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중훈 대변인은 "우리 측이 전달하려고 한 통지문에는 먼저 우리 측은 재해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대비를 하고 있는 바, 북측도 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언급하고, 북측의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는 우리 측의 피해를 더욱 극심하게 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방류 시 우리 측에게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이 상호 협력하여 현재의 위기 상황을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조중훈 대변인은 밝혔다.
조중훈 대변인은 "정부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 지역의 강우 및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측 수역 관계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4~7일 태풍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합참은 현재 임진강 수위 변화와 관련해 "현재까지 임진강이나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북한의 황강댐 수위도 일단은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폭우가, 강우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나오는 유량의 변화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장마철마다 사전 통보 없이 북측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남측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연천군은 지난 3일에도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ｍ를 넘어서자,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이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황강댐을 방류한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태풍 대비요령. 행정안전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