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횟집서 포장한 회. 연합뉴스인천의 주요 관광지인 월미도의 한 횟집에서 일명 '바가지 상술'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인터넷 게시판에 전날 '월미도에 있는 ○○횟집 회 소(小)자 9만원 포장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 거주한다는 작성자는 인천시 중구 월미도 한 횟집에서 9만원을 결제하고 포장한 회라며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상추에 회 몇 점이 올라가 있는 스티로폼 포장 용기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식당에 전화해 회 포장한 걸 물어보니 바쁘다고 끊어버렸고 다시 전화하니 바쁘니까 내일 오라고 하더라"며 "이 회 한 팩이 9만원짜리가 맞냐고 몇 번을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글에는 '월미도에서 회를 포장해서 먹느니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사다 먹겠다'거나 '저런 장사꾼이 아직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라는 등 800개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려있다.
대부분 월미도와 소래포구 등 인천의 주요 관광지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문제가 되풀이됐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횟집 사장의 아들이라고 밝힌 이가 같은 날 별도의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관광지 특성상 수요가 많지 않고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품목으로 앞으로는 포장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포장 손님이 한 달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해 제대로 된 포장 용기도 구비돼 있지 않았다"며 "공익을 위한 제보인 만큼 나은 서비스로 운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피서철에는 물가 안정의 일환으로 해수욕장 일대에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계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