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현직 소방관이 극단 선택을 시도한 여성의 연락처를 빼내 사적으로 이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그는 해당 여성과 술자리를 갖고 성범죄까지 저지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지역 한 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원인 A(30대)씨는 지난 6월 초 새벽 한 여성이 극단 선택을 시도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한 덕에 여성 B씨는 다소 출혈이 있었지만,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A씨는 직무상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A씨는 현장에서 B씨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준다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등 접근했다.
과거에는 그저 친절한 소방관의 미담이었겠지만, 지금은 개인정보 보호가 크게 강화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물론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마저 금지하거나 극히 꺼리는 추세다. 개인정보 불법 수집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A씨는 B씨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호감을 표현하고, 며칠 뒤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됐다. 술자리를 마친 뒤 A씨는 B씨와 오피스텔로 이동해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자 B씨는 강하게 거부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기관 통보에 따라 구급 업무에서도 배제됐다.
다만 A씨는 서로 호감이 있는 사이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며 성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B씨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 성범죄인 점을 감안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