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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보장 필요"

    [저출생극복제주]"제주 타 지역 비해 맞벌이 비율 60%로 높은 편, 출산육아 경력단절 사유"
    "제주지역 합계출산율 지난해 0.95명…2018년부터 초저출산 시작"
    "아동정책 운영 위한 지역민관협력, 학교 안팎 자원연결 기반 열악해"
    "여성 경제활동 비율 30대 하향 40대 다시 상승…하향취업 불평등 초래"
    "수눌음 돌봄공동체 제주 대안적 돌봄공백 보완 역할로 큰 의미"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손태주 연구위원.제주여성가족연구원 손태주 연구위원.■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9월 8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손태주 연구위원
     
    ◇박혜진> 오늘은 제주 지역의 사회적 돌봄공동체와 아동의 돌봄, 여성의 일, 생활 균형에 대한 연구 활동에 관심 갖고 정책을 제안하는 데 힘쓰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손태주 연구위원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손태주> 안녕하세요.
     
    ◇박혜진> 연구위원님께서는 그동안 아동과 여성에 대한 연구들을 많이 하셨는데 언제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손태주> 제가 1996년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을 받고자 유아교육과 편입학을 했습니다. 졸업한 이후에 학교상담 자원봉사 활동을 했었는데 전문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상담심리를 전공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고요. 결혼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볼 때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적 문제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2014년도에 현재 일하고 있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정책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박혜진> 제주 지역의 여성 아동이 포함된 가정들의 특징이 있나요.  

    ◆손태주>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 여성과 아동이 포함된 가정의 형태나 가족 구조가 다양해지는 것은 제주만의 특징은 아니겠지만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맞벌이 가구 비율도 약 60% 이상으로 높고, 전국 평균 40%에 비하면 훨씬 높은 거죠. 그렇지만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에도 출산이나 육아가 경력단절의 사유가 되는 현실은 일하는 제주 여성들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을 돌보는 것 역시 어려움이 생길 것이고, 공적 기관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의 공백이 생길 때는 학원을 뺑뺑이 돌리거나 각 가정마다의 어떤 특별한 방법들을 통해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거죠.  

    ◇박혜진> 게다가 제주 지역의 저출산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손태주> 그렇죠.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 출산율이 0.95명입니다.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거죠. 합계출산율 1.3명 이하를 초저출산 수준이라고 하는데 제주도가 2018년부터 시작되었거든요. 출산율이 하락하다 보니까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거예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지다 보니까 인구 자연감소가 이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도 지난해부터 시작되었고요. 제주 역시 굉장히 심각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지금 제주의 여성들이 사회적 활동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서 높다 하는데 그에 따른 돌봄의 환경은 열악하다고 지적하는데 연구위원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손태주> 열악한 편이죠. 우리나라가 2004년도부터 초등 돌봄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돌봄을 공적으로 책임지는 부분들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는 2005년도에 제정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을 근거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역량도 크지만 아동 정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역 기반의 민관 협력이나 학교 안팎의 다양한 자원들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은 열악한 편이죠.

    ◇박혜진> 최근 연구위원님께서 제주의 30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그리고 다시 40대에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지만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 하향 취업을 하면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씀해주시죠.

    ◆손태주> 제주 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0대 후반에 낮아졌다가 40대 이후에 다시 상승하는 M자형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고용률의 성별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성별이나 연령별로 고용률의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기혼 여성이 30대 중반 경력단절 이후부터 남성과의 평균 근속기간 격차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설령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재진입을 한다고 해도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저임금이나 고용 불안한 직종으로 하향 취업을 하게 되는 거죠. 또 다른 불평등한 노동 조건들과 복합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거예요.

    ◇박혜진> 이에 따른 정책적으로 보완점이 필요할 텐데 어떤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손태주> 여성이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에 이르는 생애주기별로 경력 유지를 보장하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자기경력 추구를 고려한다면 여성의 경력 유지와 관련된 사회 문화적으로 인식 개선은 기본이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수눌음 돌봄공동체.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수눌음 돌봄공동체.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박혜진> 생애주기별로 여성들의 경력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주의 사회적 돌봄 공동체인 수눌음 돌봄공동체가 지금 제주 지역 안에서 굉장히 활성화가 되고 있는데 이 공동체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손태주>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눌음 돌봄공동체는 아직은 공동체 중심이기는 하지만 대안적 돌봄 공백 보완에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2016년도부터 변화하는 가족형태와 맞벌이가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 특성을 살려서 사업을 시작한 건데요. 주민이 자발적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돌봄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거지요.
     
     무엇보다 돌봄공동체는 공동체 가치와 상호 유대에 의한 돌봄 활동을 하는 모임이고 품앗이와 유사하게 제주의 전통문화인 수눌음 방식으로 상호 의존적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 개인과 마을이 함께 돌봄 나눔을 실천하는 거죠.  

    ◇박혜진> 앞으로 연구위원님께서는 연구 활동에 대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요.

    ◆손태주> 올해 연구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부모의 양육 역량을 키우고, 부모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하고 있고요. 제주도가 추진할 공보육 과제를 발굴해서 향후 5개년 동안 제주도의 보육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제주아이사랑플랜 제4차 제주특별자치도 보육발전 계획 수립연구를 수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제주의 여성과 그리고 아동들을 위해서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시죠.

    ◆손태주> 남녀 누구나 일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노동 환경이나 돌봄 환경은 꼭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안심하고 아이를 키우고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돌봄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양성 평등한 제주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혜진> 앞으로도 제주 지역의 여성과 아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 정책 지원들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손태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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