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왼쪽)이 15일 포스코 본사를 방문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만나 포항제철소 피해복구와 조기 정상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경북 포항시가 태풍 '힌남노'로 공장 가동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피해복구와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5일 포스코 본사를 방문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만나 피해 복구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고로 복구 등 긴급한 부분은 해결된 상황으로 제강(고로에서 뽑은 쇳물을 정제하는 작업), 연주(제강을 통해 만들어진 용강을 슬래브 등 반제품으로 만드는 작업)공정도 상당부분 복구됐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피해복구 작업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김 부회장은 포항시에 흙탕물 제거를 위한 버큠카(준설차) 수급과 방역인력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은 주택 침수 등 긴급한 상황이 해결 되는대로 준설차를 즉시 현장에 투입하고, 읍·면·동 방역 봉사단을 포함한 유경력자를 최대한 확보해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포스코와 포항제철소의 항구적인 재난 방재대책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제철소가 냉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겪은 만큼 포항시는 냉천의 제방을 높이고, 하상을 낮추며 교량을 개량해 물 흐름을 근본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특히 이번 태풍을 계기로 포항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포항시는 앞서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포항시는 신청서에서 철강 산업의 피해를 강조하며 자체 계획안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복구는 불가능하다고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의 위기로 포항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자발적 복구와 회생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라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포항시의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경북도, 포항시와 소통하고 있으며 자체 계획안이 제출되면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신속하게 절차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