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시위하는 아요치나파 실종 교대생 가족. 연합뉴스
'국가적 범죄'로 규정된 2014년 대학생 43명 실종 사건과 관련해 멕시코 당국이 당시 지휘관을 포함한 군인 3명을 체포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학생 실종 사건에 대한 4건의 체포영장이 최근 발부돼 이 중 3건이 집행됐다"며 구금자 중에는 사건 당시 현지 군사령관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령관은 호세 로드리게스 페레스 준장으로, 2014년에는 실종 사건 발생지(이괄라)에 주둔한 27보병대대 지휘관이었다. 당시 계급은 대령이었다.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한 재조사 진실위원회를 이끈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인권차관은 "실종된 43명 중 6명이 나흘간 생존한 채 창고에 갇혀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이후 6명은 육군 대령 명령에 따라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페레스 준장의 명령에 따라 군 장병이 6명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체포영장 대상자들은 이 명령을 수행하는 데 연루된 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는데, 현장에 있던 43명은 이후 사라졌다.
애초 검찰은 지역 카르텔과 부패 경찰관의 공모 하에 벌어진 살인 사건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정부재조사위원회는 "정부 당국이 학생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며 이전 수사 결과가 은폐·조작된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