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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뮤지컬 '라흐 헤스트'…"예술가 김향안 삶 재조명"

공연/전시

    [현장EN:]뮤지컬 '라흐 헤스트'…"예술가 김향안 삶 재조명"

    뮤지컬 '라흐 헤스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서 11월 13일까지

    뮤지컬 '라흐 헤스트' 출연진. 문수경 기자 뮤지컬 '라흐 헤스트' 출연진. 문수경 기자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김향안의 진면모를 아름답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6일 개막한 뮤지컬 '라흐 헤스트'(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는 시인 이상(1910~1937) 과 화가 김환기(1913~1974)의 아내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예술과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시인 '이상'을 만난 20살 '동림'(김향안 본명)과 화가 '환기'를 만나 여생을 함께 한 '향안'의 시간을 역순으로 교차하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김한솔 작가는 16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가진 뮤지컬 '라흐 헤스트' 프레스콜에서 "이상과 김환기의 부인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대체 김향안이 어떤 사람이길래 두 예술가가 사랑했을까' 궁금증이 생겨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알고 보니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김향안은 단순히 예술가의 아내로만 산 게 아니라 삶 속에서 많은 인연과 선택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향안은 21살 때 결혼한 이상을 3개월 만에 천국으로 떠나 보내지만 상실의 아픔을 글로 써서 수필가가 된다. 이후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게 두려웠을 법하지만 김환기를 만나 미술평론가가 된다. 김환기가 세상을 뜬 뒤에는 화가가 되어 개인전을 열고, 환기재단·환기미술관을 설립해 남편의 작품을 널리 알린다.

    김 작가는 "생전 김향안은 '사람은 가도 예술은 남는다'고 얘기했는데, 예술을 사랑했던 김향안의 삶은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집필했다"며 "실존인물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환기재단과 친밀히 교류하면서 대본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산 동림과 향안이 만나는 장면에 대해서 김은영 연출은 "두 사람을 서로 위로가 되어주고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며 "무대 역시 이들의 흔적과 빛깔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정적인 넘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상을 통해 김환기의 점면점화가 등장한다. 문혜성 작곡가는 "등장인물 4명이 예술을 어떤 태도로 대할까를 생각하며 음악을 만들었다"며 "동림은 예술을 동경했고, 향안은 예술을 존중했다. 환기는 삶으로 여겼고 이상은 숨으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가 아름다움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환기 역의 이준혁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아련함과 서정성이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동림 역의 이지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이야기가 스며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향안 역은 이지숙과 제이민, 환기 역은 박영수와 이준혁, 양지원, 동림 역은 임찬민과 김주연, 최지혜, 이상 역은 안지환과 임진섭이 연기한다. 라흐 헤스트는 불어로 '예술은 남는다'는 뜻이다. 공연은 11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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