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윤종빈 감독. 넷플릭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남아메리카 중북부 해안에 위치한 공화국 수리남. 북쪽으로 대서양, 남쪽으로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1975년 11월 국교를 수립했다. 그러나 여전히 낯선 나라 수리남을 수많은 시청자가 알게 됐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통해서다.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의 제목은 왜 '수리남'이 됐을까. 그리고 극 중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는 왜 갑자기 "1도 모르겠다"고 말했을까. 박해수가 연기한 국정원 요원 최창호는 왜 항상 강인구와 통화할 때마다 "식사는 잡쉈어?"라고 묻는 걸까. 모든 것이 거짓이고 사기인 전요환(황정민)이 강인구에게 준 야구선수 박찬호 사인볼은 진짜일까.
'수리남'을 본 시청자들이 가졌던 궁금증에 관해 윤종빈 감독이 직접 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많은 시청자가 처음 제목을 보고 의아했을 수 있다. 제목을 '수리남'으로 한 이유가 궁금하다. 영화의 첫 대사가 "수리남이란 나라를 아는가?"였다. 1화에 '수리남'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이것 말고 제목으로 생각나는 게 없었다. ▷ 대사 중에 강인구가 "1도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요즘 유행하는 언어라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에서 나오니 낯설다는 반응도 있다. 해당 대사는 어떻게 넣게 된 건가? 1도 생각 못했다. 옛날부터 쓰던 말 아니었나? 나는 일상적으로 쓰던 말이라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듣고) 정말 "와, 진짜?"라며 놀랐다. 만약 헨리가 처음 썼던 거라면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가 연기한 최창호의 대사 중 "식사 잡쉈어?"라는 말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 그건 자연스럽게 서로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암호다. 그 대사로 시작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본인의 원래 말투로 하는 거다. 자기 상황을 암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라 의심할 수도 없다. 자기 상황을 대변하기 좋은 말이라 암호처럼 썼다. ▷ 전요환이 강인구에게 줬던 박찬호 사인볼은 진짜 사인볼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구한 건가?
박찬호 재단에 부탁해서 일정 부분 기부하고 사인볼 10개를 받았다. 소품이니 잃어버릴 수 있어서 10개를 받아서 사용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극 중 강인구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면이 나오는데, 해당 장면을 실제 감독에서 찍었다고 들었다. 교도소 촬영의 경우는 로케이션도 로케이션인데, 그 많은 보조 출연자를 구할 수 없다. 남미를 비롯해 수많은 인종의 배우를 섭외해서 죄수처럼 하는 게 국내에서는 불가능했기에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정부 차원에서 허가를 해줬고, 모범수도 출연할 수 있게 해줬다. 그래서 영치금을 넣어주면서 그렇게 촬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