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만약 그 용어가 우리 국회의 야당을 의미한 것이라고 했더라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시각 21일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 환담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맥락상 국회는 미 의회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는데, 비속어를 사용해 미 의회를 폄하하는 것처럼 비춰지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 속 '바이든'이 '날리면'이고, 국회도 미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야당을 거론한 것이라 해명했다. "국회에서 이 XX들(더불어민주당)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발언 경위에 대해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행정부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 원수 지위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해서 하는 활동"이라며 "각 정당이나 개인이 볼 때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국가 대표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하는 활동이니 응원과 격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 혼밥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한다. 정권은 바뀌는거고 대한민국 영원한 것인데 대한민국 대표 격으로 외교활동할 때는 응원과 격려하는 활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관련해 깎아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당력을 집중해 외교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정당사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