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정철원. 연합뉴스두산 우완 정철원(23)이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정철원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시즌 20홀드를 달성했다.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동안 안타를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 대 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5 대 2로 앞선 7회초 정철원은 2사 1, 2루에 등판해 선발 곽빈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정은원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선두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노시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마이크 터크먼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는 신인왕 경쟁자인 김인환을 4구째 시속 134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9회초에는 홍건희가 나서 1점만 내주고 5 대 3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철원은 이날 승리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이는 2007년 임태훈(두산)이 올린 데뷔 시즌 최다 홀드(20개)와 타이 기록이다. 정철원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올해 1군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두산이 25일 기준으로 정규 시즌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정철원이 데뷔 시즌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 문제다. 황성빈(롯데), 김인환(한화) 등과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정철원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점친 사람은 적었다. 당시 특급 새내기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등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철원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프로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하고 있다. 고교 시절 시속 140km 초반에 머물던 직구 구속을 150km대로 바짝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2019시즌 정우영(LG) 이후 3시즌 만에 불펜 투수에서 신인왕이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그 해 56경기(65⅓이닝)에 나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했다.
정철원은 올 시즌 54경기(68⅔이닝)에 출전해 4승 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중이다. 정우영보다 3⅓이닝 더 던졌고, 홀드는 4개 더 많이 수확했다.
두산은 2010년 양의지(NC) 이후 12년 만이자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7번째 신인왕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정우영의 데뷔 시즌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데뷔 시즌 역대 최다 홀드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정철원은 현재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