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KBL 제공LG가 달라졌다.
LG는 최근 두 시즌 속공과 거리가 있었다. 경기당 평균 3.8개의 속공을 성공했다. LG보다 속공이 적은 팀은 삼성과 한국가스공사(전자랜드 포함) 두 팀이 전부였다. 평균 6.1개의 속공을 만든 SK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리허설 격인 컵대회에서 LG는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 상무와 1차전에서는 7개, KGC와 2차전에서는 6개의 속공을 완성했다.
속공으로 점수를 쌓으면서 컵대회 2연승을 내달렸다.
LG는 3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KBL 컵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KGC를 89대69, 20점 차로 완파했다. 상무와 1차전 106대79 승리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대승이다. 2연승과 함께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상현 감독은 "4강에 진출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시범경기일 뿐이다. 정규리그를 위해 준비했던 것이 잘 되고 있는지를 봤다"면서 "전반은 조금 아쉬웠다. 3점을 많이 맞고, 리바운드 등 기본이 안 됐다. 후반에는 약속된 부분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상무전도, KGC전도 속공으로 10점 이상을 올렸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LG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속공이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뛰는 농구를 조금 하자고 했다. 우리가 5대5 게임을 해서 과연 70~80점을 낼 수 있는 팀인지 한 번 고민해보자고 이야기도 했다"면서 "속공으로 최소 10~15점을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컵대회에서는 평균 6.5개의 속공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고민이다. 이승우를 비롯해 한상혁 등 달리는 농구가 가능한 선수들도 있지만, 속공에 능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조상현 감독은 "이재도와 한상혁의 볼 잡은 위치나, 아셈 마레이가 볼을 보내는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 타이밍이 늦는 것 같다"면서 "기존 이관희 같은 경우 속공에 능한 선수는 아니다. 멤버를 쓰면서 이승우, 한상혁이 뛰는 농구를 할 수 있기에 지난 시즌보다 속공이 더 나오는 것 같다. 아직 동선 등에서 부족하기에 더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