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혁신원자역 연구단지 조감도. 경주시 제공천년고도 경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에서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경주는 1300여개의 자동차 소재부품 연관기업이 들어서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시는 급변하는 미래자동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동구어2산단에 290억을 들여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곳은 신기술 보급과 기업지원, R&D, 전문 인력 양성 등 기업육성 인프라 조성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178억을 투입해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를 내년 12월까지 완공한다. CO2 절감을 위한 탄소 복합재 적용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탄소 소재 부족현상과 환경규제 관련 재활용 기술 국산화를 위해 만들어지는 리사이클링센터는 기업 애로기술 지원, 마케팅 및 판로개척, 첨단소재 적용 생산기술 상용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맡는다.
내년 1월 완공될 경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조감도. 경주시 제공경주시는 아울러 2025년 가솔린 이륜차 생산중단에 대비해 120억원을 들여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2026년까지 이륜차 전동화 기술연구 및 배터리 공유플랫폼 거점센터인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 허브센터'를 구축해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 배터리 생애주기 평가 및 국산화, 공유스테이션 신뢰성 확보 모니터링 기술개발 등 국산 전기이륜차 생산 전초기지 구축에 나선다.
자동차 및 제조업이 밀집돼 있는 외동일반산단을 거점으로 3322억원을 투입해 노후 산단에 친환경, 탄소중립,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육성, 스마트 산단 등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업 매출액 향상 30%, 고용 창출 2천명, 온실가스 배출 10% 감소, 에너지 사용 15% 절감 등 미래형 모빌리티 부품소재 전진기지로 재도약을 꿈꾼다.
2026년까지는 3750억을 들여 영천, 경산 등과 미래 자동차 산업벨트를 구축해 유망 미래차 부품기업 유치 및 기술 허브센터 건립, 전문 인력 양성 등 경주형 상생일자리 모델을 만든다.
경주는 한수원과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의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사이클이 집적되어 있는 국내 원전산업의 중심지이다.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6354억을 들여 소형원자로(SMR) 개발, 안전환경 실증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 원자력 연구산실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차질 없는 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 중수로해체기술원 조감도. 경주시 제공
2035년에 시장규모가 620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SMR은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정부도 차세대 SMR 독자형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타당성 조사 연구'를 10월에 착수하고 국토부에는 신규 국가산단 조성 제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경주시,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화파워시스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기관․기업이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혁신 원자로 개발에 나섰다.
2026년까지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과 2034년까지 9천억원을 들여 양성자가속기 2GeV급 확장 등 원전 첨단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탄탄한 문화관광도시의 기반 위에 미래 자동차 산업과 원전을 활용한 국가 산업 유치 및 자동차 산업벨트를 구축해 경주를 원전과 미래 자동차 산업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