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 김해시 제공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실익이 없다며 부울경 특별연합 중단을 선언한 박완수 경남지사와 달리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대다수가 특별연합을 중단하고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경남도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신있다는 평가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부울경 특별연합과 행정통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부울경 특별연합은 경남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실익이 없다며 중단을 선언하고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홍 시장이 박 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이처럼 입장이 다른 이유는 지역의 이익을 적극 대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시가 부울경 메가시티로 가기 위한 발판인 특별연합의 청사를 적극 유치하려 했던 점, 동부경남으로써 부울경 메가시티로 인한 지리적 이점 등에서 지역 경제와 권위 면에서 이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도시자가 걱정하는 서부경남 홀대론과 달리 김해와 양산 같은 경우는 부울경 특별연합이든 행정통합을 하든 진행됐을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경남도 제공그러나 부울경 3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남과 울산이 부울경 특별연합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좌초됐기에 기초자치단체장인 홍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도내 18개 시군 중 거제와 고성, 진주, 사천 등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경남지사에 충성 경쟁을 하듯 특별연합 중단과 행정통합 지지를 선언하는 모습과는 사뭇 달라 소신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다만 현실적으로 이번 정권에서 더이상 추진되지 못할 부울경 특별연합에 미련을 두지 않고 대신 김해시와 양산시, 부산 강서, 북구 등 6개 낙동강 권역 지자체가 모여 낙동강협의체를 만들어 문화·관광 사업을 공동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체 상황에 따라 울산이 경북 포항과 경주시와 결성한 행정협의체 '해오름 동맹'을 격상해 가칭 '해오름 연합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처럼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
홍 시장은 "6개 지자체 장들이 만나 낙동강 권역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내일 열리는 가칭 낙동강협의체 협약식을 기점으로 긴밀하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해 도시 간 상생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