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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서민에게 더 혹독한 연말될 듯



경제정책

    고물가·고금리·고환율…서민에게 더 혹독한 연말될 듯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5~6% 높은 오름세 유지할 것"
    두달 연속 내림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고환율에 언제든 다시 치솟을 수 있어
    10월 물가정점론 힘 잃나
    금리인상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서민 대출자 부담 증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의 긴축 기조에 맞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번달 또다시 예고되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복합위기'가 몰아치며 유난히 혹독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5~6%의 높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93으로 지난해 9월 103.17 대비 5.6% 상승했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내린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밥상물가가 치솟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환율 급등,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이 물가 상승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근원물가는 7월 3.9%, 8월 4.0%, 9월 4.1% 오르는 등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7월(4.7%), 8월(4.3%), 9월(4.2%) 석 달 연속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정부와 한국은행은 10월에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 하락에 석유류 등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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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에만 연고점을 11번이나 경신하며 요동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등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결국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석달 후 결혼하는 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TV를 직구하려고 했는데 (예전과 달리) 이제 직구의 메리트가 없더라. 할로윈 데이에 아이 입힐 코스튬도 직구로 사려다가 포기했다. 장을 보면서도 몇개만 담으면 5만원은 우습다. '오른 물가'가 더이상 기사 속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10월부터 가구당 전기·가스요금은 매달 7700원 늘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전 적자가 올해 30조원 달할 전망이어서 내년에는 더 큰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전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하려면 국민들은 엄청난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혀 전기요금 인상은 오랜기간 서서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서민 대출자들의 표정도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3연속 단행했다. 이번달 한은 금통위도 미국의 긴축 기조를 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며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3.25%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불과 1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포인트, 하단이 0.350%포인트 높아졌다.

    때문에 올해 두 번 남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주담대의 경우 연말까지 8%대 인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8%대 금리는 2008년 외환위기 이후 20여년간 전례없던 수준이다. 금리 인상이 계속됨에 따라 금리 변동 시기를 맞은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대폭 늘어나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 관련 대출을 보유한 30대 이하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2020년 3월에서 2022년 6월말 사이 3.9%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이 없는 동년배의 DSR은 0.3%포인트만 올랐다.

    '빚내서 집 산' 청년 영끌족들의 빚 부담이 빠르고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고금리 시대 영끌족의 금융불안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주담대를 받은 차주 중 월 이자상환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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